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었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거래를 위한 협상을 좋아하는 트럼프가 향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취임 첫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자국 대신 외국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는데, 중국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관세) 25%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 등에 대한 관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요."
중국이 최우선 타깃이라며 60% 관세 폭탄을 예고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중국에 대한 태도 변화 조짐은 이미 여러차례 감지됐습니다.
자신의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더니, 취임을 앞두고는 시 주석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빨리 만나자고 했고, 이후 취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중국도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인사로는 급이 가장 높은 서열 5위권인 한정 부주석을 파견하며 손을 내민 트럼프에 화답했습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협력을 강화하고 차이점을 관리해 새로운 출발점에서 중미 관계의 더 큰 진전을 확보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 현안인 무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중 정상이 직접 담판을 짓는 '톱다운 외교'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두 나라 정상의 담판은 무역 전쟁 충격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선 트럼프가 일단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