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스키장 호텔 화재로 최소 76명이 숨졌습니다.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필사의 탈출 시도도 이어졌지만, 호텔이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소방대가 너무 늦게 도착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대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아 올라갑니다.
현지 시각 21일, 튀르키예의 한 스키 리조트의 호텔을 시뻘건 화염이 통째로 집어삼켜 최소 76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 2명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다가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저희 눈앞에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분께 죄송합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호텔의 부서진 창문에 걸려 있는, 침구류를 묶어 만든 임시 밧줄은 불을 피하려고 했던 처절한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스키 성수기에 겨울방학까지 더해져 당시 호텔은 거의 만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호텔이 시내 중심부와 멀고 뒤편이 비탈져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1시간이 걸리면서 건물 4층 식당에서 난 불이 전 층으로 번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소화기가 없어서) 안에 계신 분들께 물을 뿌려 줄 수가 없었습니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정말 늦게 왔고, 다들 어찌해야 할지 몰랐어요."
결국, 12시간 만에 불이 진압된 가운데, 튀르키예 정부가 과거 호텔의 화재 안전 점검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한 반면, 한 단체는 자동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규정 위반을 주장했습니다.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 "사건의 모든 면을 밝히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희생자를 기리며 현지 시각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김지예, 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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