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음력 설 연휴인 춘절이 모레(28일)부터 시작되는데요.
14억 인구 대국 답게, 연휴 시작 전부터 곳곳에서 교통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도 막히다 보니 고속도로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베이징 시내의 한 도로입니다.
평소 같으면 꽉 막혀 있는 곳인데, 춘절 연휴를 앞두고 사람들이 도심을 빠져 나가 한산합니다.
반면, 기차역과 고속도로는 벌써부터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연휴가 본격 시작되기 전인데도 기차역에는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는 이미 주차장이 돼 버렸습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트레칭은 기본, 댄스배틀이 벌어지더니 다른 쪽에선 아이돌처럼 군무를 추기까지 합니다.
휴게소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한참 줄을 서야 화장실 출입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화장실 가려면 줄 서야 하네요. 이렇게 기네요."
마음을 졸인 끝에 겨우 충전소에 도착한 전기차 운전자는 또 한번의 좌절을 맛봅니다.
▶ 인터뷰 : 전기차 운전자
- "충전소 자리가 많지만 전기차가 훨씬 더 많네요. 모두 줄을 서 있어요."
차 안에서 10시간을 버틴 한 남성은 자포자기했는지, 도로 위에서 새해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영혼이 없습니다. 모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끼리 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중국 정부는 춘절 기간에 전국을 오가는 연인원이 사상 최대인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