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다음 주, 러시아의 점령지를 인정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등의 종전안을 공식 제시할 예정인데, 러시아도 미국과 종전 논의를 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두 번째 포로 교환을 단행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발을 뚫고 들어오는 버스에 소녀는 눈을 떼지 못하고, 다른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힙니다.
잠시 후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른 남성들이 버스에서 내리더니 가족을 안고 웃기도, 울기도 합니다.
(현장음)
- "우리 아들이 돌아왔어."
-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 "그럭저럭 잘 지냈어. 돌아온 걸 환영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아랍에미리트의 중재 아래 포로 교환을 단행해 각각 150명의 포로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포로 교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종전에 속도를 내겠다던 방안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주 열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언급한 건데,'러시아군의 점령지를 놔둔 채로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러시아도 미국과 종전 논의를 하고 있다고 처음 인정하면서 종전 협상 개시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실제 러시아와 미국 간 접촉이 진행되고 있고, 최근 들어 더 강화됐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전제로 하지 않은 '영토 양보안'은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어떻게 이견을 좁힐지가 이번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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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상진
그 래 픽: 박경희, 심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