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대형 이동, 드론 동원 현대전 취약"…"러, 기갑지원 안해"
![]() |
↑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부대원 /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3분의 1가량이 다치거나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장에서 이들과 싸운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은 북한군 인명피해가 큰 이유로 구식 전술, 러시아 지원 부족 등을 꼽았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 접경지역인 수미와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 등지에서 북한군과 싸웠던 공수여단의 낙하산 부대원들, 기계화 여단 장병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7일(현지시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북한군에 러시아의 지원이 거의 혹은 전혀 없는 듯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제95공중강습여단의 안톤 소령은 더타임스에 북한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에 안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군이 대포와 공격 드론, 전차를 갖췄다면 강력한 전투력이 됐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전선에서 북한군 생포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덤불에 몸을 숨겼던 북한군은 반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무기도 탄약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응급처치 후 정신을 차린 북한군은 자신이 포로로 잡혔다는 사실을 알고서 콘크리트 기둥에 머리를 찧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병사가 그를 제압하고 스마트폰 번역 앱을 이용해 상황을 설명한 후, 국가안보국(SBU) 요원들이 그를 키이우로 이송했습니다.
다른 포로 생포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방탄복 안에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 대원들은 북한의 무자비한 공격은 러시아의 영토 탈환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군은 하루에 9번 공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격은 특히 쿠르스크 서쪽에서 두드러졌고, 공격적이고 매우 빠르게 진군하는 특징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북한군에 추가 기갑장비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미국산 장갑차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은 이들을 다시 밀어내고 전선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제80공중강습여단의 미콜라 스트리구노우 중대장은"보통 러시아 돌격부대를 드론으로 타격하면 엄폐하고 후퇴하지만, 북한군은 계속 전진한다"고 설명하며, 북한군에 대해 "정말 멋진" 군인이라고 말했습니다.
![]() |
↑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는 북한군 추정 병사 / 사진=연합뉴스 |
다른 평가도 있습니다.
같은 여단 소속 빌라예프 대위는 정찰 중 텐트로 보이는 물체들 사이로 북한군 병사들이 무리 지어 걸으며 이야기하는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분별력 있는 군인이라면 적을 마주한 상황에서 지면 위로 신체를 노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여단 낙하산 부대원들은 북한군이 미쳤거나 멍청한 게 아니라, 드론이 병력을 발견하고 그들을 한데 모아 한 번의 공격으로 제거하는 방식을 고려하지 못한 채 구식 전술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리구노우 중대장은 또 북한군이 공격했을 때 러시아인들은 북한군 보병을 호위하거나 포병 화력을 제공하기 위해 전차를 보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12월 중순부터 한달간 매일 북한군의 공격을 견뎠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라졌던 북한군이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쿠르스크 작전지역에서 새로운 공격이 발생했다며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력을 재배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