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작년 북한 노동자 수천 명 러 건설현장 불법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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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1월 15일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통해 여러 종류의 무인기(드론)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러시아에 병력 뿐만 아니라 노동자도 대거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가 생각보다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오늘(9일) NHK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양측은 무인기 개발과 생산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에게 군 파병 대가로 지역 내 긴장감을 급격히 높일 우려가 있는 핵무기 대신 무인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NHK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측 지원이 소극적이라고 한다"며 "러시아는 북한이 핵실험 등을 할 경우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관계가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려 한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자폭형 공격 무인기의 성능시험 현장을 찾아 양산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새로 개발된 무인기의 전술적 특성과 제원에 만족하면서 하루빨리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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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말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의 북한 주민들 / 사진=연합뉴스 |
한편,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 병력 뿐만 아니라 노동자도 대거 불법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 각지의 건설 현장에 파견한 노동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러시아는 청년층이 우크라이나전에 동원되면서 건설 현장의 인력도 부족해졌는데, 북한이 이를 보충한 것입니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은 북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고용허가 부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제2375호) 위반입니다. 기존 북한 노동자도 2019년 12월 말까지 송환하게 돼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해 노동자를 파견하기 위해 학생 비자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의심받습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 주민이 1만 3,221명으로, 2023년에 비해 12배로 급증했다고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중 입국 목적을 '교육'으로 밝힌 인원이 7,887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