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풀어줬는데요.
이 중 한 명은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부인과 딸들이 이미 하마스에 몰살됐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한나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장한 대원들 사이로 야윈 모습의 남성 세 명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차 인질 석방을 앞두고 이스라엘 인질 세 명을 무대에 올린 모습입니다.
잠시 후 인질들을 태운 헬기가 출발했다는 소식에 환호하던 가족들은, 기다렸던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 "다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내 영혼 같은 아들, 정말 보고 싶었어."
두 딸의 아버지 엘리 샤라비도 도착 후 가장 먼저 아내와 두 딸을 찾았지만, 세 사람이 하마스에 살해당했단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큰 충격을 휩싸였습니다.
샤라비의 가족은 "490일을 버틴 뒤에 접한 가족 몰살 소식은 또 다른 고문"이라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비난하며 모든 인질을 구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인질 3명이 풀려난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도 석방됐습니다.
양측 합의안에 따라 하마스는 6주간 인질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천 9백여 명을 석방해야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주민 이주를 구상한데다, 네타냐후 총리는 3단계 휴전안 수정 필요성까지 언급하면서 가자 지구 휴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편집: 이유진
그 래 픽: 김규민,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