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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 사진 = 연합뉴스 |
국내 극우 유튜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중국의 선거 개입설과 관련해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한국 내정 문제를 중국과 무리하게 연계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는 첫 입장을 냈습니다. 중국 당국 입장을 대변하는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의 선거 개입설'은 '한국 극우 보수가 조작한 정치적 술수이자 웃음거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다이 대사는 현지시간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한국 국민들이 국내 문제를 잘 처리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극우 유튜버 중심으로 제기되던 중국의 선거 개입설을 공식적으로 강조하기 시작하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이 대사는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우호적인 이웃으로 중국은 한국이 안정, 발전, 번영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쪽이 재한 중국 국민들의 안전과 합법적 권익을 확실히 보장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이 진행됐던 지난달 16일, 윤 대통령 대변인단은 “전산시스템 비밀번호 12345는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연결 번호라 중국에서 풀고 들어오라고 설정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일 진행된 비상계엄 청문회에서도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산 서버 관리도 허술하다고 국정원 점검으로 나타났다. (비밀번호가) 12345였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의 발언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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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개재된 사설 / 사진 =글로벌타임스 캡처 |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같은 날 밤 "한국 극우 보수주의자들이 조작한 '중국 개입' 루머는 싸구려 정치적 술수"라는 제목의 사설을 올려 '중국의 선거 개입설'을 비판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계엄령 위기 이후,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이 의도적으로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의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한국 일부 극우 보수 세력이 만들어낸 '정치적 소극(笑劇·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타임즈는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가는 곳마다 탄핵에 찬성하는 중국인들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자 시스템 비밀번호가 '12345'인 것은 중국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러한 근거 없고, 조작된 비난은 중국을 한국의 국내 문제로 끌어들여 시선을 돌리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웃음거리(같은 행태) 뒤에는 윤 정권의 실패라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매체는 "윤 정부 들어 한국의 장기 실업률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폭등해 '탈서울' 현상이 심화했으며, 의료개혁에 따른 전공의와 인턴들의 대량 사직은 가뜩이나 취약한 민생을 악화시켰다"며 "이런 문제는 '노(NO)
이처럼 중국 당국과 대표 관영매체가 한국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중국은 그간 탄핵정국과 관련해 '한국의 내정이므로 논평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