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 시작을 합의하고 난 뒤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전 종전 청사진을 밝힐 예정입니다.
유럽은 종전 협상 배제에 불쾌감을 표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협상 참여를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공중에 매달려 있는 라디오에서 한국어로 항복을 종용하는 메시지가 흘러나옵니다.
(현장음)
"여러분의 지도부는 여러분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보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에 투항 방법이 적힌 한글 전단을 드론을 통해 살포한 데 이어방송 심리전 또한 한국어로 펼치는 모습입니다.
오는 24일이면 만 3년을 채우는 전쟁에 피로도가 더욱 커지면서 심리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의 시작을 전격 합의하자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선순위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먼저 대화했다는 사실은 어떤 경우이든 불유쾌하네요."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배제하는 게 아니냔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물론 협상 테이블에는 우크라이나도 있을 것이고, 러시아와 다른 관여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에 유리한 밀실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유럽의 협상 참여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 "'평화 지시'는 결코 우리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안보 분리'를 의미하는 해결책에도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
유럽에 종전 협상 시작 합의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미국의 대표단은 현지 시각 14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종전 청사진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군사 전략의 무게 중심을 유럽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옮긴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며 유럽을 재차 압박할 걸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민지,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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