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인사들, 밴스 미 부통령 발언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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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 밴스 미국 부통령 / 사진=연합뉴스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유럽의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새 보안관'에 비유하며, 유럽에서 언론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에서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의 리더십 하에서, 우리는 당신들과 견해를 달리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당신들이 공론의 장에서 생각을 말할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밴스 부통령은 "유럽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러시아도 중국도 아니며 다른 어떤 외부 행위자도 아니다"라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내부로부터의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내부 위협'과 관련해 "가장 근본적인 일부 가치로부터 유럽이 후퇴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유럽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한 규제 완화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유럽 각국은 극우 사상과 혐오 발언 등을 걸러내기 위해 온라인상의 각종 규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또 뮌헨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차량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해 30여 명이 다친 사건을 거론하며 유럽이 이민 문제에서 "행로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안보회의에 참석한 유럽 각국 인사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당혹스러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 부통령이 유럽 전체의 민주주의를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권열 기자 / lee.kwonyul@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