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전문가 노조 "성과나 행위를 바탕으로 결정된 해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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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의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항공 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고 외신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에서 일하는 수습 직원 수백 명이 지난 14일 밤부터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받기 시작했다고 항공안전전문가 노동조합의 데이비드 스페로 위원장이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해고 대상에는 FAA의 레이다와 착륙 및 항법 보조 장비의 정비·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항공관제사들이 해고된 것은 아니라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해고된 FAA 공무원들은 통상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이며 아직 정식 임용이 안 된 '시보' 신분이라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스페로 위원장은 직원들이 사유 없이 해고됐으며 그들의 성과나 행위를 바탕으로 해고를 결정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해고 통보를 받지 않은 직원들도 해고된 직원들보다 성과가 뛰어나거나 인사 평가가 좋은 이들이 아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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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당시 미국 워싱턴 인근 강에 추락한 헬기 잔해 |
미국 언론은 최근 대형 항공 사고 이후 항공 안전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런 해고가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 인근의 분주한 공항에서 여객기와 육군 헬기가 충돌해 67명이 사망했는데 당시 항공관제사가 원래 2명이 맡아야 할 민항기와 헬기 관제를 동시에 한 게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 사고 며칠 뒤에는 조종사들에게 중요한 항공 안전 경보를 발신하는 FAA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백업 시스템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희망퇴직을 통해 공무원을 대폭 줄이려고 했으나 신청자가 기대에 못 미치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항공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채용할 때 능력보다 인종과 성별, 계층 등의 다양성을 중시한 탓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