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압박하고 협박까지 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화법이 동맹국을 흔들고 있습니다.
명백히 남의 땅인 그린란드를 사겠다든가, 멕시코만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는 발언이 대표적이죠
구체적인 조치 없이 오직 말 한마디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높이는 영리한 셈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꾼 걸 기념하는 '미국만의 날'을 선포합니다.
(현장음)
"에어포스원은 현재 국제 수역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름이 바뀐 미국만 위를 처음으로 날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9일)
- "와, 기장이 말 잘했네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게 우리의 관심사죠."
군사 개입까지 거론한 파나마는 초기에 트럼프에 맞서는 듯했지만, 운하 운영에서 중국 배제를 검토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 역시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트럼프 발언과 관세 압박에 트럼프 자택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트럼프의 노림수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주변국들이 (미국에) 맞춰줘야 된다는 일종의 압력적 발언이에요. 기싸움이죠, 어떻게 보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라는 거를 받아들이고 시작하라는 얘기예요."
실제 트럼프의 말은 트뤼도 전 총리가 사임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면서 상대방을 협박하는 듯한 트럼프식 화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서정건 /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트럼프의) 대혼선이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트럼프의 정책이나 입장들은 이후에도 미국 외교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미국 우선주의에 호응하는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효과도 부가적으로 얻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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