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앞으로 며칠 동안 논의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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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회동 참석자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
프랑스가 현지시간으로 17일에 이어 오늘(19일) 2차로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에 대한 비공식 회의를 개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어제(18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전날 참석하지 않은 유럽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캐나다가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발트 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체코, 그리스, 핀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벨기에가 참석해 참여국은 캐나다를 포함 총 11개국입니다.
회의가 갑자기 소집된 만큼 일부 국가 정상은 화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프랑스가 2차 회의를 열기로 한 건 1차 회동에 초청받지 못한 국가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엘리제궁은 전날 파리 회동에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덴마크 등 7개국 정상만 초청했습니다. 주로 서유럽 국가에 더해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폴란드, 러시아 위협을 우려하는 북유럽·발트국가 협력체의 의장국 덴마크를 초청했습니다. EU 지도부와 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했습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일부 국가만 모인 이날 회의에 대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유럽 정상회의가 열린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독일 선거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비공식 회의를 여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피알라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도 르몽드에 "우리보다 인구 대비 우크라이나 난민을 더 많이 받아들인 나라는 없다"며 엘리제궁이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 중 폴란드만 초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별적으로 초대장을 보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두고 "오만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체코는 지난해 탄약 고갈을 호소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대규모 탄약 공동 구매 계획을 주도한 국가로,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를 단호히 지지해 왔습니다.
또 다른 EU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600㎞가 넘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루마니아 역시 엘리제궁의 초대 명단에서 제외된 점에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일리에 볼로얀 루마니아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방 및 안보 보좌관인 크리스티안 디아코네스쿠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유럽 방어 측면에서 자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들 외에 친유럽 정부가 들어선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도 구대륙 전체의 안보를 논의하기 위한 이번 회의에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듯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회의 결과를 공유하며 "앞으로 며칠 동안 이런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편, 17일에 진행된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서양 동맹' 관계를 무시한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기로 하자 화급히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습니다.
비공식 회동이었던 만큼 이 자리에서 특정 이슈에 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또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있어 유럽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점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