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회담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줄곧 푸틴 대통령에게 휴전안에 합의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휴전안에 대해 말을 아꼈던 푸틴 대통령이 입장을 내놨는데, 트럼프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휴전안을 지지한다면서도,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당국자들이 '30일 휴전안'에 합의한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제 러시아에 달렸습니다.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금융 제재 등) 압박도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러시아의 반응에 주목했지만,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휴전안에 대한 답변 대신 군복을 입고 쿠르스크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의 임무는 가능한 한 빨리 쿠르스크 지역에 고립됐거나, 여전히 이 곳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적을 완전히 격파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을 쉽사리 수용하지 않는 행보로 해석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시큰둥했던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방문 하루 만에 휴전안을 공식 언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휴전안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화 전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30일 휴전안'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제안일 뿐이고, 장기적인 평화와 분쟁의 근본적 원인 제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거절의 뜻으로 읽히는 푸틴의 답변에도 협상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푸틴과 기꺼이 통화할 의사가 있다"면서 현재 크렘린궁과 휴전에 대한 매우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휴전안을 받아들이라는 미국의 요구를 완전히 거부할 수는 없겠지만, 유리한 조건을 얻을 때까지 '휴전안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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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한남선
그 래 픽: 최지훈, 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