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발이 묶였던 미국 우주비행사 2명이 9개월여 만에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임무를 마치고 8일 만에 돌아오기로 했었지만, 우주선 문제로 9개월 동안 우주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빠르게 하강하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 캡슐이 입수 4분 전 낙하산을 활짝 펴고 하강 속도를 서서히 줄입니다.
"착륙! CREW-9 지구 귀환!"
캡슐이 바닷물에 부드럽게 착수하자 이를 지켜본 미 항공우주국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우주에서 9개월 넘게 발이 묶였던 비행사 2명이 지구에 무사히 도착하는 순간입니다.
바닷속 돌고래 두 마리도 이들의 무사 귀환을 반겼습니다.
이들은 미 항공우주국, NASA 소속의 비행사들로 지난해 6월 보잉사의 우주 캡슐 '스타라이너' 시험비행에 나서 8일간의 우주 일정을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우주선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부치 윌모어 /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 (발사 한 달 뒤)
- "인간 우주비행은 어떤 환경에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설계된 모든 우주선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고…."
결국, 안전 문제로 우주선만 복귀했고, 이들은 우주비행사 순환·교대와 연계해 수개월 뒤 데려오기로 결정됐습니다.
▶ 인터뷰 : 빌 넬슨 / 미 항공우주청장 (발사 두 달 뒤)
- "NASA(미 항공우주청)는 부치와 수니가 2025년 2월 CREW-9과 함께 귀환하고, 스타라이너는 무인 상태로 복귀할 것이라고 결정했습니다."
8일이 아닌 9개월 여 만에 귀환한 비행사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 검진을 받고 중력 적응 단계를 거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팀 피크 / 영국인 전 우주인
- "처음 며칠은 몸이 중력과 감각계에 매우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에 꽤 힘들 것입니다. 아마 완전히 힘을 되찾는 데 약 2~3개월이 걸릴 것입니다."
인도에 있는 수니 윌리엄스의 고향에서는 귀환 당일 안전한 귀환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