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현지시각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협상단과의 회담을 예고했죠.
그런데 조금 전 우크라이나가 회담 날짜를 하루 앞당겨 미국과 '부분 휴전'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은 예정대로 하루 뒤 미국 측과 회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휴전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재차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고위급 회담이 예정보다 하루 먼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작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의제에 에너지 및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휴전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회담 내용을 전달받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방금 우메로우 국방장관으로부터 회담과 협상 진행과정을 보고받았습니다. 우리 협상단은 매우 협조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사우디에 도착한 러시아 대표단은 예정대로 현지시각 24일 미국 측과 만나 '흑해 선박 이동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은 "이번 사우디 회담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브 위트코프 / 미국 중동특사
- "지난주에 협상과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월요일(24일)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어려운 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이번 회담이 잘 준비되어야 한다는 건 당연합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협상이 일단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은 다음 달 20일까지 전쟁 휴전 협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러시아는 중국, 북한 등과의 관계를 의식해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평화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교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휴전 실무회담 직전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드론으로 공습해 어린이 등 최소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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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오혜진
그 래 픽: 이은지,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