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해 최소 12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는데요.
그동안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멈추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든 미사일이 도심에 떨어지는 순간,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계속 되는 폭발에 도시는 불꽃과 연기에 휩싸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로 키이우를 폭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무자 노비츠카 / 키이우 주민
- "밤새도록, 폭탄이 터질 때마다 '쿵', '쿵'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이가 깨어나 제 침대로 와서 "엄마, 엄마"라고 했죠."
이번 공습에서는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제안에 따라 전면 휴전과 공격 중단에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사람들을 죽인다"며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러시아의 키이우 폭격이 마음에 안 듭니다. 멈추십시오, 푸틴"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젊은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두 나라가 협상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에둘러 압박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에게는 정해진 (협상) 시한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넘기면 여러분은 제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실 겁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오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지지부진했던 종전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