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거 대주교 "교환 선종으로 생긴 공백 너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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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 성당 내 조문객 행렬. 2025년 4월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놓여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에 조문하려는 조문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몇 년간 업무를 줄이라는 주변 만류에도 "끝까지 일하다가 죽음을 맞고" 싶어 했다고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BBC 단독 인터뷰에서 갤러거 대주교가 "교황이 이처럼 업무를 계속한 것은 힘없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 전했습니다.
2014년부터 국무원 외무장관을 맡으며 교황의 국외 출장에 동행해 온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으로 휴가라는 것을 간 때가 지금으로부터 "66년이나 67년 전"인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의 바르고 점잖으며 공감 능력이 뛰어났지만,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고 있었으며 주변 인사들의 조언과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갤러거 대주교는 "내가 그분에 대해 항상 감탄했던 점 중 한 가지는 그 분이 어려운 일들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다만 내가 처음부터 그분의 이런 자세에 항상 찬동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청 접견실에서 BBC 인터뷰에 응한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 선종으로 생긴 공백이 너무나 커서 자신도 놀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그 분은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였다. 압도적 다수의 사람은 힘이 없고 본인들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을 그 분은 의식하고 계셨다"며 교황이 힘없는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낫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했다고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로마 밖 첫 출장지로 지중해의 이탈리아령 람페두사 섬을 택해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을 만나 위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재위 기간에 약 60 국가를 방문했으며, 그중에는 측근들이 방문을 반대한 곳도 있었습니다.
교황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가겠다고 하자 측근들은 '너무 위험하다'며 만류했으나, 교황이 "어쨌든, 나는 갈 거다. 아무도 안 가겠다고 하면, 됐다. 내가 혼자 가겠다"고 한 적도 있다고 갤러거 대주교가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로마 밖 첫 출장지로 지중해의 이탈리아령 람페두사 섬을 택해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2주 전에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유머 감각을 잊지 말게"라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 시신이 놓인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23일부터 25일까지 도합 25만여 명이 조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교황의 장례식은 바티칸 현지시간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열립니다.
[강윤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orteyoung06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