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부 도시의 항구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 최소 25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란 당국은 항구에 있던 화학 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입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항구에 늘어선 컨테이너 위로 주황색 연기가 무섭게 치솟습니다.
▶ 인터뷰 : 이란 항구 폭발 사고 목격자
- "도망가! 휘발유 트럭 기사한테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해. 폭발할 거야. 맙소사, 터진다! 모두 대피해!"
굉음과 함께 일어난 폭발, 뒤이어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인 하늘까지 아비규환입니다.
현장에서 수 km 떨어진 차 유리가 깨지고, 수십 km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이란 남부 도시 반다르 압바스의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입니다.
이 폭발로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이란 항구 폭발 사고 피해자
- "건물에서 탈출하자마자 큰 불길을 봤어요. 곧 폭발음을 들었고, 제 몸도 흔들렸어요. 건물의 모든 유리와 벽돌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직 사고 수습중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희생자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해상 보안업계에서는 지난 3월 항구로 온 이란의 탄도 미사일용 화학물질이 잘못 관리돼 불이 났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이란 정부가 원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핵 협상이나 이스라엘의 공습 관련 징후는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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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