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당연히 에티켓을 지키야 하지만, 중국 고속열차에선 황당한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중국은 내일(1일)부터 노동절 연휴여서 1억 5,000만 명이 열차를 이용할 예정인데, 진상승객을 만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한 승객이 앞 좌석에 발을 올린 채 앉아 있습니다.
얼굴 바로 앞에 발이 있지만, 아무 말 못하는 애꿎은 여성도 보입니다.
"이게 예의바른 승차 자세인가요?"
발을 올려놓은 남성을 촬영하니 신경질을 내기도 합니다.
"뭐 하는 짓이에요. 뭐 하는 짓이냐고."
중국 고속열차의 진상 승객들 모습인데, 이 정도는 '애교'에 속할 정도로 엄청난 민폐 손님도 적지 않습니다.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돼도 적반하장이고, 남의 자리에 앉았으니 일어나라고 하는 보안요원을 때리기까지 합니다.
일행이 오지 않았다며 열차의 출발을 방해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데, 직원이 이런 승객을 끌어내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저희 표 모두 예매했단 말이에요."
최근에는 직원들의 거센 저항을 뚫고 끝까지 문을 몸으로 막으며 열차 출발을 막는 데 성공한 여성도 등장했습니다.
"빨리 와. 빨리 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1억 5,000만 명의 열차 이용이 예상되자, 철도당국은 민폐손님을 막으려고 홍보영상까지 만들었습니다.
"(기차의 운행을 방해하면) 최대 10일의 행정구류와 (한국 돈) 1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막무가내 진상 손님들에 대한 더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중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