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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칭더 대만 총통 / 사진 = AP |
"대만이 가지고 있는 생산·제조 부문의 강점을 활용해 민주주의 진영과 연대를 강화하고,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길 희망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현지시간 13일, 민주주의 진영과의 공급망 구축을 통한 자유무역 수호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친미·대만 독립' 성향으로 알려진 라이 총통은 이날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산업을 언급하며, 세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중국 중심이 아닌 ‘비(非) 홍색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색 공급망’이란 중국이 기존 수입 중간재를 자국산으로 대체하고, 중국산 제품이 글로벌 공급망을 급속히 잠식하는 흐름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자유무역 체제 유지뿐만 아니라 우호국과 공급망 강화를 통해 대만 안전보장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또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중국은 자유 무역 체제를 악용한 표절과 위조로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규모 정부 보조금 투입을 통해 부당하게 저가 상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의 덤핑 수출이 자유경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미국과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의 비판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산 제품에 대해 32%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는 관세율 0%부터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미국 현지 생산과 대만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이 대만 반도체 및 정보통신(IT) 업체들의 미국 투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대만의 대미 투자가 미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