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게시글·선언문 분석 중…공격 현장 생중계 시도"
용의자 홀로 숨지고 직원·환자·배아 등 모두 안전
![]() |
↑ 차량 폭발 테러 당한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난임클리닉 (사진=연합뉴스) |
현지 시각 17일 오전 11시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 일어난 차량 폭발은 반출생주의 이념에 빠진 남성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 행위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 NBC 방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브리핑 받은 두 명의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반출생주의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반출생주의란 인간의 생식행위가 비윤리적이며 인간이 자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믿는 신념을 말합니다.
미 연방수사국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의 아킬 데이비스 부국장은 이날 회견을 열고 폭발한 차량 근처에서 발견된 용의자 시신의 신원이 인근 트웬티나인팜스시에 거주하는 25살 가이 에드워드 바트쿠스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당국은 바트쿠스가 작성한 SNS 게시물과 30분 분량의 오디오 녹음을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글들은 반출생주의를 지지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이비스 부국장은 "용의자는 허무주의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공격은 난임 클리닉 시설을 표적으로 한 공격이었다"며 "우리는 이를 의도적인 테러 행위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트쿠스가 폭탄 공격을 생중계하려 시도했으며, 일명 '선언문'까지 작성해 둬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익명의 수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전 온라인에서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사람이 많아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신념을 설파하는 글을 남겼으며, 자신의 범행을 생중계하거나 적어도 동영상으로 촬영해 남기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NBC는 바트쿠스는 평소 우울증과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
↑ 폭발 현장 주변 조사하는 현지 당국자들 (사진=연합뉴스) |
전날 발
부상자들은 이날 오후 기준 모두 퇴원한 상태라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폭발 당시 주말이어서 난임 클리닉이 운영 중이지 않아서 병원 직원이나 환자는 이번 사건에서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