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과 종전을 위한 협상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준비됐다고 화답했지만, 서로 만족하는 묘수를 찾아낼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이상 통화했습니다.
미·러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 재집권 이후 세 번째이자, 푸틴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도 휴전에 응하지 않는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은 뒤 첫 통화입니다.
통화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의 톤과 정신이 훌륭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해 즉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평화 회담의 장소로는 레오 14세 교황이 제안한 바티칸을 소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아주 솔직하게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크라이나와 평화 각서를 작업할 준비가 돼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추가 협의가 필요함을 시사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만큼 실제로 테이블에 앉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건설적이었지만) 러시아의 입장이 전반적으로 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통화에서 구체적인 종전 일정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유리 우샤코프 /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
- "아니요, (푸틴과 트럼프는 종전 타임라인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트럼프는 가능한 한 빨리 어떤 식으로든 합의에 도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하긴 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종전 논의를 한다면 미국과 러시아, 유럽 등이 함께하는 고위급 회담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 국가들, 그리고 영국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휴전을 향한 돌파구는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2차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린 미국이 내놓는 묘수가 협상의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송지수, 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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