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 지구에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상대편 수장을 사살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는 '트럼프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텅 빈 냄비를 든 사람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스라엘이 11주 넘게 가자 지구에 구호물자 반입을 전면 봉쇄하면서, 기근이 임박한 이재민들이 음식을 찾아 몰려든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팔레스타인 아이
- "음식을 구하려고 사람들이 캠프로 몰려와요. 저는 아침 일찍부터 있었어요. 음식을 받으려고 급히 들어가 봤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아이에게 줄 빵도 없는 극심한 생활고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하드 카다르 / 팔레스타인 남성
- "전기도 끊기고 먹을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도 살고 싶어요!"
이스라엘은 최근 식량과 의약품 등의 반입을 일부 허용했다고 밝혔지만, 유엔은 구호물자가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뒤자리크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이스라엘 당국은 우리 팀이 (구호물자를 갖고) 지나갈 수 있도록 단 한 곳만 허용했는데, 그곳은 매우 혼잡했고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레오 14세 신임 교황은 첫 일반 알현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인도적인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레오 14세 / 교황
- "온당한 인도적인 지원을 허용하고 적대 행위를 종식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신와르를 사살했다며 공세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겠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 실행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하마스의) 잔여 세력이 완전히 비무장화되면 우리는 '트럼프의 계획'을 실행할 겁니다. 매우 적절하고 혁신적인 계획입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한 유럽과 중동 외교관들을 향해 경고 사격까지 감행해 유럽 국가들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유승희,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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