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30분 통화에서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자고 말했습니다.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듯, 두 나라가 협력해 혼란에 빠진 국제정세에 확실성을 불어 넣자고도 주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쓰면최상단에 '이 대통령은 중국에 우호적인가'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이 대통령이 이전 정부와는 다르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중국 내 기대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다시 한번 축하하며 협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옮겨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으로 수교 33년간 공동 발전을 이뤄 왔다"며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자"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관영 CCTV
- "(시진핑 주석은) 상호 이익과 공동 승리의 목표를 고수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자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두 나라가 협력해 혼란으로 뒤엉킨 국제 정세에 더욱 확실성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미국에 맞서 중국 중심의 국제 질서 재편을 꿈꾸는 시 주석이 미국의 오랜 동맹인 한국에 중국의 입장을 전달한 겁니다.
▶ 인터뷰 : 장뤼버 / 중국 변해방학원 국제관계학 교수
-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란 두 배 위에 발을 모두 올려놓은 채 정치적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중국과의 통화는 미국, 일본에 이은 3번째였지만, 통화 시간은 가장 길었습니다. 상반된 통화 순서와 시간 할애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