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LA에서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14일 육군 창설 2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열병식이 분수령이 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 중 시위가 벌어지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예고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태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밤이 되자 LA 도심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고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감돕니다.
▶ 인터뷰 : 라파엘 / 시위 참가자
- "경찰이 제 앞에 있던 여성을 쐈어요. 제가 '당신, 여자를 쐈잖아'라고 말하자마자 저도 쐈어요."
시위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폭력과 기물파손 행위 등의 혐의로 150명이 체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주 방위군 2천 명과 해병대 700명을 추가 투입해 총 4,700명의 병력을 LA에 배치했습니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뉴욕과 텍사스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적어도 주말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오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열병식 행사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예고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벌어질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많은 병력이 투입될 겁니다. 만약 시위대가 나온다면, 매우 강한 힘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병력 배치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긴급 가처분 신청을 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도움을 준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주 방위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