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이란 민간인에 "대피하라"…새 공세 예고

↑ 이스라엘 공격받은 이란 정유공장 / 사진=로이터/WANA 통신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무기 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에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하며 새 공세가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전역의 군사 무기 제조공장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아드라이 대령은 아랍어와 이란어로 게시한 글에서 "우리는 당신의 안전을 위해 이들 지역에서 즉시 대피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며 "이 시설에 대한 접근은 당신의 생명을 위험하게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경고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분석됩니다. 아드라이 대령은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에서 가자지구, 레바논, 예멘 등에 대한 공격을 암시하는 경고를 게재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 13일 이란의 핵과 군사 시설을 기습 공격했고, 이란이 즉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이란 국방부와 국방연구소 등을 공격했고, 이란은 이스라엘 곳곳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에 새로운 탄도미사일인 하즈 카셈을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이란도 대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이 새로운 공격을 암시하면서 충돌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채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00lee36.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