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정세 악화에 G7 조기 귀국…한미 정상회담 무산되나

백악관 "중동 상황 고려…각국 정상들과 만찬 뒤 귀국 예정"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저녁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에 귀국하기로 했습니다. / 사진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을 이유로 현지시간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귀국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 주요 무역 협정에도 서명했다"며 "성과는 컸지만, 중동 상황을 고려해 오늘 저녁 각국 정상들과의 만찬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G7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그가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 참석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이목이 쏠렸던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에 우리 대통령실은 "상황을 더 확인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사실상 내일로 예정이 돼 있었다. 시간까지 확정이 된 상태였다"며 "(트럼프 대통령 귀국과 관련한) 속보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저희도 속보를 접한 상황에서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 전 이재명 대통령과 짧은 시간이라도 대면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 다음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회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꽤 구체적인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