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곁에는 총기를 든 경찰들과 함께 어색한 표정의 남성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그들 앞에는 정체불명의 꾸러미들이 나란히 전시돼 있습니다.
그 꾸러미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코카인’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엘살바도르 당국이 이달 초 공해상에서 코카인 6.3톤을 압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코카인 6.3톤은 약 1억 5,7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번 압수 작전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엘살바도르 해안에서 약 1,000해리(약 1,600km) 떨어진 곳에서 마약을 운반 중이던 선박 5척을 나포하고
과테말라, 멕시코, 콜롬비아 등 다양한 국적의 마약 밀매 용의자 17명을 체포했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메리노 몬로이 국방부 장관은 엘살바도르의 마약 밀매 근절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국의 갱단 단속 정책에 비유했습니다.
▶ 인터뷰 : 르네 프란시스 메리노 몬로이 / 엘살바도르 국방장관
"이는 '영토 통제 계획(Territorial Control Plan)'의 다양한 측면에서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마약 밀매와의 전쟁'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갱단과 범죄 집단과의 전쟁에서 성공했던 것처럼, 국제 마약 밀매와의 전쟁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갱단을 소탕하기 위해 3년간 비상사태를 유지해 온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금까지 마약을 압수하기 위해 태평양에서 다양한 해상 작전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번 작전의 성공은 엘살바도르가 초국가적 위협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엘살바도르 태평양 해역에서 총 17.2톤의 마약이 압수되었으며 그 중 16.7톤이 코카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나연 디지털뉴스 기자 kim.na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