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한복판을 뒤덮은 재활용품은 무려 15톤에 달합니다.
사람들은 더미 위에 눕거나, 국회의사당 앞에서 플라스틱 병을 힘껏 던지기도 합니다.
이 퍼포먼스는 약 100여 명의 쓰레기 수거 노동자들이 벌인 시위였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쓰레기 수거 노동자들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 15톤에 달하는 재활용품을 쏟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노동자들은 공장, 가정집, 사무실 등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지역의 재활용 공장에 판매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무 여건이 악화되고, 재활용품 매입 업체들의 매입가가 낮아지자 시위를 기획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노라 파딜라 콜롬비아 전국 폐기물 수거인 협회(ANR) 회장은 "공장들이 우리가 수거한 폐기물에 대해 공정한 가격을 지불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노라 파딜라 / 콜롬비아 전국 폐기물 수거인 협회(ANR) 회장
- "콜롬비아의 재활용 노동자들은, 우리 없이 도시가 어떻게 될지를 보여주기 위해 작지만 상징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이는 재활용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우리가 가장 많은 노력을 들이는 재활용 품목 중 하나인 이 자원의 가격이 단 한 달 만에 51%나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린피스(Greenpeace)에 따르면, 보고타에는 2020년 기준 약 2만 4,310명의 재활용 노동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고, 대기업과의 경쟁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또 대다수가 월 350달러(한화 약 47만원)로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노라 파달라 회장은 "롬비아 국민과 정부는 우리의 노력이 없다면 쓰레기 매립장이 이미 포화상태가 됐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강조했습니다.
[김나연 디지털뉴스 기자 kim.na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