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금융개혁법안 시행을 앞두고 월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3대 신용평가사들이 자신들의 등급을 쓰지 말아 달라는 웃지 못할 요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피치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당분간 자신들의 주업인 신용평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각종 채권 발행 업무에 당장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학자금을 포함해 1조 달러 규모의 채권 판매가 멈춰 설 지경입니다.
3대 평가사가 이 같은 '반항'을 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곧 시행될 금융개혁법안 때문입니다.
앞으로 평가사들은 자신이 매긴 등급에 책임을 져야 하는 데, 책임 소재가 어디까지인지 분명하게 하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입니다.
새 법안 시행 후 섣불리 신용정보를 제공했다가 법적 소송을 당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신용평가 업체들은 일부 시장에서 철수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미 정부가 이들을 크게 만족하게 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미 정부는 채권사와 유착관계를 갖고 부실 자산을 왜곡 평가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신평사에 계속 수술칼을 대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신평사들은 기존 관행에 시장이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담보로 제도 개선에 불응하고 있습니다.
기존 질서 안에서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금융개혁법의 성패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 madonna420@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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