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엔 올해보다 5% 이상 증가한 7조61억원 규모의 복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다만 발행액 증가폭은 올해보다 1%포인트에 가깝게 낮춰잡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나타난 복권 판매 증가세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복권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복권 발행 계획안을 의결했다. 내년 복권 발행 규모인 7조61억원은 올해 대비 5.3%(3546억원) 증가한 수치다.
로또(온라인복권)는 올해보다 2.2% 늘려 5조5787억원치를 발행한다. 연금복권(결합복권)은 지난해, 올해와 동일하게 52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스피또 등 즉석식복권(인쇄복권)은 올해보다 34.4% 증가한 766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파워볼·트리플럭 등 인터넷복권(전자복권)은 올해에 비해 35.1% 늘어난 1414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액수만 보면 복권 발행액 규모는 늘었지만, 발행액 증가율은 오히려 줄었다. 올해와 비교한 내년의 발행액 증가율은 5.3%인데, 이는 지난해 대비 올해의 발행액 증가율(6.1%)에 비하면 0.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기정 기재부 복권위원회사무처 발행관리과장은 "지난해와 2020년의 연도별 판매실적은 대폭 늘었지만, 올해 1분기 판매실적은 둔화·감소 추세로 방향이 바뀌었다"며 "감소세를 감안해 내년에는 발행액 증가율을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복권위가 예상한 내년 복권 판매 금액은 올해보다 5.5% 증가한 6조7429억원이다. 복권이 계획대로 판매될 경우 내년 복권 판매 수익금은 2조7398억원 수준이 된다. 이
복권 판매액은 2004년 4조원을 넘어선 뒤 한동안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2009년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2011년 3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 4조원을 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5조원 선을 뛰어넘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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