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규모로, 일각에선 9·11 테러가 66일 연속 발생한 것과 같은 피해라는 자조 섞인 비유도 나왔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24일자 미국 뉴욕타임스 1면은 코로나19 사망자 1천 명의 이름과 짤막한 부고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당시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10만 명이었는데, 4개월 만인 어제 20만 명 선을 넘었습니다.
단일 국가에서 발생한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이자, 전 세계 누적 사망자 97만 명의 20%를 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라고 지적했고,
CNN 방송은 "9·11 테러가 66일 연속으로 발생한 셈"이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09번 발생한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면 250만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두둔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250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과 달리 미국의 전망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7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진정세를 보이던 신규 환자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연말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정부 최상층부에서 가끔 모순되는 신호가 나오더라도 국민들은 전문가들을 신뢰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꼬집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