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미국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등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미국 최대 송유관 해킹 사건까지 겹쳐 휘발유 값이 7년 만에 정점을 찍자 사재기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요즘 미국에서 인기 메뉴인 닭 날개 사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 인터뷰 : 슈미트 / 닭고기 매장 주인
- "저희 가게는 5주 연속 닭 날개 가격을 인상했어요."
사과 가격이 올 들어 10~20% 오르는 등 음식재료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코렐로 / 슈퍼마켓 직원
- "가격이 내려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줄줄이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하기스와 팸퍼스 기저귀 가격이 5~10% 오를 예정이고,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입니다.
구리부터 목재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유가는 미국 최대 송유관 해킹까지 겹치면서 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송유관 가동이 재개됐지만, 정상화까지는 며칠이 걸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주유소마다 차량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선 모습이 연출됐고, 새치기 시비로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애플리 / 미국 플로리다 주민
- "저는 주유소 6군데나 들렀는데, 아무 곳에도 기름이 없었어요."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코로나19 때문에 가격 인상을 주저했지만, 올해는 높아진 비용을 견디다 못해 소비자에게 분담시키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