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구가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넷플릭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엄태구(38)가 ‘내성적인 갱스터’로 돌아왔다.
엄태구는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에서 조직에 쫒기는 태구를 연기했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엄태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소감을 묻자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다 같이 극장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OTT를 통해서 전 세계 많은 나라, 국가에 상영되는 것이 신기한 경험이다. 다른 나라 반응도 궁금하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낙원의 밤’ 대본을 받고 처음에 ‘태구’라고 적혀 있어서 놀랐고 털어놨다. 엄태구는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대본을 보면서 느낀 건 정통 누아르를 구축하는데, 전여빈 캐릭터의 신선하고 새로움이 가미된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을 처음 봤을 때 태구 캐릭터로 절 생각했는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예전에 썼던 대본이고 절 잘 몰랐다고 하더라. 나중에 엄태구란 사람을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들었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상업영화 첫 주연작인 ‘낙원의 밤’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엄태구는 “태구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부담이 많이 됐다”면서도 “영화가 작고 크고 상관없다. 주연을 맡았던 독립 영화 ‘잉투기’ ‘어른도감’ ‘판소리 복서’ 등이 조금씩 조금씩 제 안에 쌓여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초반에 누나랑 조카를 잃고 시작이 돼서 촬영할 때 그 감정을 기억하고 몸 안에 갖고 있으려고 노력했는데 힘들기도 했다. 밝게 해서도 안 되고 어두워서도 안 되고 중간 지점을 찾아 감정선이 연결되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태구를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 엄태구는 `낙원의 밤` 태구 역을 위해 8kg을 증량했다. 제공|넷플릭스 |
이번 작품을 위해 9kg을 증량하기도 했다. 그는 “무조건 많이 먹었다. 살찌는 보충제 효과를 봤다”면서 “살이 조금씩 빠졌는데, 평소 어떤 작품이든 촬영하면 살이 빠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구 등장할 때 얼굴만으로 서사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삶의 찌듦, 지침, 누나의 병, 이 일을 관둬야 하나. 조카를 향한 걱정. 그런 걸 품 안에 담고 연기 하려고 했다. 외적으로도 스킨로션만 바르고, 거칠게 보이도록 립밤도 안 바르고 메이크업도 안 했다”고 귀띔했다.
엄태구는 ‘낙원의 밤’에서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나체 샤워신에 대해 “처음에 부끄럽기도 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외로웠다”면서도 “스태프분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옷을 다 입고 있었다는데, 사우나가 정말 습하고 더웠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촬영했는데, 땀 흘리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샤워신과 차 안에 액션신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으며 “쉽지 않았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했고, 특히 차 안에서 액션 장면 같은 경우에는 저보다도 함께 작품 했던 무술팀분들이 리얼하게 받아줬다. 그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분들 덕분에 차 안 액션신이 잘 나온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맞는 게 편하다. 잠깐 순간 아플 때도 있는데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이번에 촬영하면서 무술팀 분들이 프로라 저를 실제로 때리지 않았는데, 오히려 제가 그분들과 부딪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엄태구는 ‘낙원의 밤’ 공개 후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부모님도 재미있다고 잘했다고 해서 기분
형 엄태화 감독의 반응도 공개했다. 엄태구는 “형은 길게 말은 안 하는데 항상 답은 비슷하다. ‘좋은데, 괜찮은데’라고만 한다. 나쁜 말은 잘 안 한다”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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