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공분을 산 것과 관련, 자신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변 장관은 "어떤 이유에서든 토지를 공적으로 개발하는 공기업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LH 직원들의 투기 행위를 두둔한 것처럼 비치게 된 점은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부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고, 출장 등 경우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토지 소유 정보 수집 동의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변 장관은 앞서 신도시 지정을 알고 땅을 산 것은 아닐 거라며 투기 의혹에 연루된 LH 직원들을 감싸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변 장관을 국회로 불러 강하게 문책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야당은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들은 현 상황을 극복하기에도 버거워 미래조차 없는데, 이 정권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며 자기 배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철저한 노후대비를 하고 있으니 한마디로 '국민 배신 정권', 까도 까도 또 나오는 '양파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총리실과 국토부가 실시하는 조사는 신뢰할 수 없으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은 이날 SNS를 통해 "변 장관이 LH공사 사장 재임 중 발생한 투기가 다수여서 마땅히 관리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자기 잘못과 제 식구 조사를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웃기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오 후보는 "조사도 하기 전에 투기 의혹을 두둔하고 나서는 변창흠표 셀프 조사로는 절대 국민의 의혹과 공분을 가라앉힐 수 없다"면서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서라도 즉각 변창흠 장관부터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은 변 장관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번
정부는 내일(7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LH 투기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당초 오는 10일 예정된 회의였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겨 이례적으로 휴일에 장관들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