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인파가 법원 앞으로 몰렸습니다.
양모에게 사형을 내려달라는 엄마들이었는데, 중형이 내려졌지만 제대로 된 처벌이 아니라며 아쉬워했습니다.
홍지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인이가 사망한 지 7개월 만에 첫 선고가 내려지는 법원 앞 현장.
오후 재판이 시작되기도 훨씬 전인 오전부터 피켓을 든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비상상황에 대비하려고 곳곳에는 경찰들도 배치됐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법원 앞에는 이렇게 많은 근조 화환과 바람개비도 놓여 있습니다.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목소리들이 담겼습니다."
비교적 평화롭게 이어지던 집회 분위기는 정인이의 양모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이 법원으로 들어오면서 달라졌습니다.
- ○○○ 사형! ○○○ 사형!
선고가 끝나고 호송차량이 빠져나갈 때까지도 이들은 자리를 지키며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최근 주식과 남은 딸을 걱정했다는 편지를 쓴 것으로도 알려지면서, 한 달간 9번 쓴 반성문 역시 진심이 아니라며 엄마들은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서울 화곡동
- "힘없고 이런 아이를 온몸이 부서지고 장기가 끊겨 나가게 그런 고통 속에서 죽었는데 저는 솔직히 더 벌줄 줄 알았어요."
▶ 인터뷰 : 유영신 / 서울 서교동
- "(이번 선고가) '사형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선고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무기징역이기 때문에 실망이 큽니다."
양부모 모두에게 중형이 내려졌지만, 떠난 정인이를 그리워하는 엄마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부족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변성중 기자·이형준 VJ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