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당대표가 된지 딱 일주일을 맞이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전히 대표 차량을 타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지난주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호남을 찾기도 했는데요.
출근길부터 호남까지 우종환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 기자 】
배낭을 메고 생수통을 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하철역으로 걸어옵니다.
당선 일주일된 당대표 출근길은 어떨지 따라가 봤습니다.
새벽 6시에 만난 이 대표, 일단 수면시간이 줄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한 세 시간 네 시간씩 자죠."
- "밤에 일찍 못 주무시는 이유가?"
- "토론 배틀이니 뭐니 준비하는 게 많아서 격무가 많아요."
당대표에게 제공되는 차량이 있는데 왜 굳이 지하철을 탈까?
- "원래 이렇게 살던 사람은 이렇게 사는 게 편한 거 같기도 하고요. 어차피 상계동은 오래 걸려요 차 타도."
- "편하실 텐데 그래도 타시면…."
- "불편하죠 오히려. 우리 당이 차량 운전에 사람을 많이 배치하는 것도 그렇고."
당대표가 되니 알아보는 시민들은 늘었는데, 난처한 일도 있다고 합니다.
- "동네 문제 좀 해결해라 이런 거. 정당대표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국회의원보다 센 거 아니냐고…사실 제가 우리당 국회의원들한테 우리 동네 일만 봐주라고 지시할 수도 없고."
지하철 이동 시간엔 주로 뭘 하냐고 물어보자 책을 한 권 꺼냅니다.
바로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받은 책입니다.
- "송 대표님이 제 책을 다 읽어봤다고 하니까 예의상 안 읽어볼 수가 없잖아요."
이렇게 도착한 출근지는 용산역, 지난주 광주에 이어 두 번째 호남 방문길입니다.
앞서 시·도청에 앉아서 보고받지는 않겠다고 공언한 이 대표, 무엇을 할 건지 물어봤습니다.
- "실제 현장 가보고 눈으로 보고 느끼고 정확하고 세밀한 진단을 내리는 게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다 생각하고요."
새만금사업과 고속철도사업 현장 그리고 군산형일자리를 찾은 이 대표는 가는 곳마다 필요한 게 뭔지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 "기업유치를 위해서 다른 단지에서 하는 법인세나 관세 특혜 외에 따로 새만금 특화해서 도와드릴 방법이 없겠습니까?"
지하철 출근을 고수하는 30대 당대표의 미래구상, 이준석 대표가 강조하는 실력으로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