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의 한 공원에서 외국인 남성을 쫓아가면서 2m 가까이 되는 긴 나무 장대로 위협하고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대를 휘두른 남성은 외국인이 쓰레기를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긴 나무 장대를 들고 무술을 하는 것처럼 자세를 취합니다.
외국인 남성이 뒤 돌아서자 슬금슬금 다가가더니, 별안간 기합 소리를 내면서 장대를 휘두릅니다.
피해자가 의자를 방패 삼아 막아보지만, 배와 얼굴을 장대 끝으로 찌르려고 달려듭니다.
지난 15일 밤 11시쯤, 서울 용산구의 한 공원에서 외국인 남성을 위협하고 장대를 휘두르며 쫓아가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신고자
-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가해자가) 막 소리 지르고 영어로 욕을 하면서…. 되지도 않는 콩글리시로 막 욕을. 가로수에 있는 그 나무(지지대)를 갑자기 그 사람이 뽑아서 막 휘두르면서 위협을 했어요."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해당 남성은 이런 나무 지지대를 뽑아 피해자에게 휘두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이곳에서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미국인 교직원으로,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대를 휘두른 남성은 '쓰레기를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술을 마셨거나 정신 병력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해당 남성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