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24)가 다음주 정규시즌 재개를 앞두고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하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이영하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초 2실점이 옥에 티였지만 직구 최고구속 149km를 찍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역시 스피드를 137km까지 끌어올리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이영하는 전반기 7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9.82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진 끝에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기도 했다.
하지만 2군에서 보냈던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심신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영하는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도 솔직히 100%는 아니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계속 잔부상이 생기면서 멘탈도 몸도 힘들었다"며 "2군에서 충분히 쉬고 운동을 시작한 뒤 생각도 깨끗해지고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직구 스피드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한창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동안 자신감이 떨어진 게 구속이 내가 생각하는 기준점에 미치지 못했던 게 컸다"며 "이제는 이런 부분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내 투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전반기를 5위 NC 다이노스에 2경기 차 뒤진 7위로 마쳤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벗어난 채 후반기를 맞이하는 건 이영하와 팀 모두에게 낯선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이영하는 충분히 팀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자신이 제 몫을 해준다면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영하는 "후반기 목표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충분히 10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스스로 할 수 있다 할
또 "전반기 팀이 안 좋았던 이유 중에는 내가 부진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며 "후반기에는 조금 더 도움이 되고 싶고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