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집권' 아베, 가장 실망스러운 총리 1위
"벚꽃 모임 등 논란 해명 없이 도망만 다녀"
"벚꽃 모임 등 논란 해명 없이 도망만 다녀"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집권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역대 일본 총리 중 가장 실망스러운 인물 1위로 꼽혔습니다.
그제(15일) 일본 매체 여성자신이 발표한 '2000년 이후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실망했던 인물' 순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26%의 선택을 받아 가장 실망스러운 총리 1위에 올랐습니다.
아베 전 총리를 뽑은 사람들은 ▲ 국가 예산 유용 혐의를 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 사학 재단 부당 특혜 의혹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 코로나19 초기 대응 등을 이유로 그를 최악의 총리라고 혹평했습니다.
60대 남성 회사원은 "아베 전 총리는 벚꽃 모임 등 논란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그저 도망만 다녔다"라고 지적했으며 30대 여성 회사원은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도 문제였지만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부실하게 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곧 물러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4%의 선택을 받아 가장 실망스러운 총리 2위에 올랐습니다. 스가 총리에 대해서는 대부분 도쿄 올림픽 관련 방역 실패를 지적했습니다.
40대 여성 주부는 "일본의 미래를 깜깜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고, 파트타이머로 근무하는 50대 여성은 "스가 총리가 제대로 코로나19 대응을 하지 못해 수많은 실업자를 만들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3위는 13.3%의 응답률을 차지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였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압도적이었습니다.
4위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재임했던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로 11.3%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간 전 총리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극도의 무능력을 노출했다"라는 혹평이 나왔습니다.
5위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9.3%) 전 총리, 6위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8.0%) 전 총리였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아베 정권의 탄생을 야기했다", "절대로 총리가 되어선 안 되는 인물" 등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7.3%의 응답률로 7위에 오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지난 2월 "여자가 많으면 회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발언과 관련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한편, 오늘(17일)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늘 오전 10시 고시됐습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규제개혁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간사장 대행 등 총
현재 고노 개혁상이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자민당 국회의원 대상 조사에서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고노 개혁상이 각각 약 20%의 지지를 받으면서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