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에서 50년 만에 폭발한 화산으로 320여 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습니다.
스페인의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은 화산폭발을 두고 "멋진 쇼"라고 말했는데요.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늘은 자욱한 연기로 뒤덮이고 온 마을은 새카만 잿더미에 휩싸였습니다.
새빨간 불길은 멈출 줄 모르고 소방관들은 마을에 고립된 닭을 구조합니다.
불기둥은 300m 이상 치솟았고 용암은 경사를 타고 마을로 흘러내려 와 가옥과 도로를 집어삼켰습니다.
주민들은 생필품을 챙겨 급하게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미구엘 / 라팔마섬 주민
- "50년 전 폭발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이번 건은 큰 피해를 입혔어요. 50년 전엔 사실상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았거든요. 이번엔 재앙입니다."
아직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화산 활동은 앞으로 최대 80일까지 지속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미겔 앙헬 / 화산사태 기술 책임자
- "이산화탄소는 최고점에 있고 고도 3,000m 수준이며 아직 건강상의 위협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의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이 화산폭발을 두고 "멋진 쇼"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스페인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디오에 출연해 "카나리아제도는 방문해도 안전하다"며 "멋진 쇼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해 피해 국민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