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실적전망 줄하향 ◆
경기 침체 공포가 주식시장을 덮친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꺾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 달 새 증권가 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가 4조원 넘게 줄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한국 주력 수출품인 정보기술(IT) 종목은 특히 고전이 예상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국내 상장사 239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33조2684억원으로 1개월 전(237조6993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99곳의 영업이익 예상치가 하향 조정됐다. 곧 발표될 2분기 이익 예상치 역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49조7982억원에서 49조2803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대표 종목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 63조4102억원에서 58조9880억원으로 한 달 새 4조4222억원(-7%)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16조7409억원에서 15조3576억원으로 약 1조3833억원(-8.3%) 줄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의 중심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실적 추정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향후 경기 둔화 불안감에 따른 재고 조정으로 D램 고정거래 가격이 7~9%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10~12%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T 수요 위축은 부품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종에도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하락과 수출 부진을 이유로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영업이익이 한 달 전보다 36%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LG디스플레이 이익 수준은 75%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엔터테인먼트 종목인 하이브 이익도 1개월 전 대비 15% 하향 조정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실적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흑자 전환이 예상된 한국조선해양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던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마저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
[강민우 기자 /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