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억 원 상당 세금 내지 않았다며 국세청이 고발
↑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 / 사진=연합뉴스 |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가 10년 만에 수천만 달러 상당의 탈세 혐의를 벗게 됐습니다.
오늘 AFP통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최근 열린 항소심에서 승소했습니다.
파키아오 부부는 2012년 국세청에 의해 탈세 혐의로 고발됐으며 파키아오는 2013년 필리핀 전체 개인 소득자 중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3,700만 달러(527억 원) 상당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국세청이 발표했으며, 필리핀은 당시 대대적인 부패 및 탈세 범죄 단속에 나선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파키아오는 필리핀이 아닌 미국 당국에 세금을 냈다고 밝히며 양국 간에 체결된 이중과세방지협약에 따라 필리핀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세 항소법원은 당국이 적용한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파키아오의 손을 들어줬고 49쪽 분량의 결정문에서 "당국의 기소는 확인되지 않는 언론 보도에 기반하는 등 사실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 파키아오는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복싱 선수로 활동한 기간에 정부를 돕기 위해 모든 세금을 충실히 납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아오는 지난해 8월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쿠바의 우르데니스 우가스에게 판정패한 뒤 링을 떠났으며 올해 5월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필리핀 상원에 따르면 파키아오의 자산은 2020년 기준으로 5,4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키아오는 10일 내한해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이때 D.K.Yoo(유대경)와의 스페셜 매치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경기 대전료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구호를 위해 기부됩니다.
또 11일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녹화에 참여하며 방송분은 23일에 공개됩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