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밍아웃 버라이어티로 오세요!
매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계 탈모인들이 출연해 모(毛)내기 품위 유지비를 걸고 치열한 토크쇼와 퀴즈 대결을 펼치는 MBN ‘모내기클럽’. 한 맺힌 굴욕담부터 탈모 극복을 위한 방법까지 공유하며 방청객들과 ‘탈밍아웃’을 외치는 탈모 배틀쇼 ‘모내기클럽’은 매주 토요일 밤 9시20분에 방송된다.
↑ 탈모 자가 진단법 |
전직 야구선수부터 가수까지 역대급 탈모 에피소드 방출
MBN ‘모내기클럽’은 ‘탈모인 천만 시대 2023’이라는 강렬한 문구와 함께 ‘탈모인의, 탈모인에 의한, 탈모인을 위한’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흥미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어 등장한 ‘모내기클럽’의 3MC 장도연·박명수·김광규의 “‘모내기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외침에 수많은 방청객들은 쓰고 있던 모자와 가발을 당당히 집어 던지며, 출연자도 방청객도 시청자도 ‘탈모’로 대동단결한 모습을 선보였다.
뜨거운 환호 속 미소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한 박명수와 김광규는 “머리 빠져서 방송하긴 처음이에요”라며 재치 만점 입담을 드러냈고, 이들 두 명의 ‘모내기클럽’ 팀장과 장도연은 방청객들을 향해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며 ‘모내기클럽’의 위풍당당한 첫 출발을 알렸다.
지난 4일 첫 방송에는 야구부터 음악까지 각 분야를 주름잡는 대표 탈모 게스트들이 출연했다. ‘무적 모내기즈’의 송창식, 윤석민, 유희관과 ‘털 업 더 뮤직’의 육중완, 미노, 정상수가 모내기 품위 유지비를 사수하기 위해 거침없는 굴욕담과 함께 강력한 토크 대결을 펼친 것. 특히 윤석민은 지난 2010년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당시 겪었던 홍성흔 사건을 언급하며 현장 분위기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송창식과 미노는 19세 당시 떠난 호주 전지훈련에서 미국 스카우터에게 얻은 별명이 ‘Mr. 서티 파이브’였던 웃픈 사연과 아파트 주민에게 위험한 존재로 오해 받았던 상황을 들려줬다. 송창식은 “19세 때 미국 스카우터들이 ‘서른다섯 살 아니냐’고 했다. 그 이후로 별명이 ‘미스터 서티 파이브(Mr.35)’였다”며 “선발 시구로 나온 배우 송중기와 비교하는 사진이 아직도 돌아다닌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송창식과 송중기는 1985년생 동갑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굴욕(?) 사건 중 하나다.
꿀팁 전수+치열한 굴욕담 대결
웃기고도 슬픈 굴욕담에 이어, 탈모 극복을 위해 시도했던 방법들도 낱낱이 공개돼 공감을 자아냈다. 바나나 껍질이 특효약이란 얘기에 머리카락을 바나나 껍질로 붙이고 랩으로 쌌던 기억부터 안 써본 샴푸가 없어 ‘내가 바로 샴푸 재벌’이라고 자랑하는 등 공감 가득한 탈모 비화들이 쏟아진 것. 출연자들은 “나는 탈모라고 인정하지 않는데 모두가 내게 탈모라고 말했다. 이제 내가 탈모라는 확실한 진짜 증거는 ‘모내기클럽’에서 섭외가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울상을 지어 보였다. 육중완은 탈모용 헤어 섀도 제품을 언급하면서 “과거 ‘나 혼자 산다’ 출연 당시 제 끼니를 걱정해주던 팬들이 이제는 탈모 제품을 보내주신다”고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또 육중완은 탈모약을 복용하면서 생긴 부작용 때문에 주먹을 날린 사연도 공개했다. 육중완의 사연에 20년 차 탈모 전문 의사 한상보는 탈모약을 복용하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들을 세세하게 설명하며 남녀 탈모 자가 진단법과 함께 ‘탈모가 유전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보를 전했다. 탈모 인구 천만이 공감하는 본격 탈모 토크부터, 각종 팩트 체크와 효과적인 탈모 예방·관리법까지 ‘모내기클럽 회원’을 위한 다양한 꿀팁들을 모두 담아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반응이다.
탈모를 장점으로 승화한 CEO들의 등장
지난 11일 방송에서 박명수와 김광규는 각각 개그맨 탈모인 팀인 ‘바이바이 두발이야’의 멤버 김수용·박성광·이원구와 CEO 탈모인 팀인 ‘쇼 미 더 머리’의 멤버 조상현·대멀·디크리스의 팀장으로 활약하며 탈모 고충을 토로했다. 박명수를 포함한 ‘바이바이 두발이야’ 팀은 “개그맨 중에서도 탈모인들이 많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라고 묻는 김광규에게 “특수분장과 개그 아이디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팀장인 박명수는 과거 나이트클럽에 놀러 갔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탈모인이 된 자신을 발견한 사연을 전했고, 이원구는 “부분 가발 안에 있는 똑딱이 핀 때문에 공항 검색대에서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했다”고 받아쳐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조상현은 특히 “술을 과하게 먹은 뒤 버스정류장에서 잠들었는데, 가발이 벗겨진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교통사고 난 것으로 오해해 경찰까지 출동한 적 있다”고 고백해 폭소를 유발했다.
대멀은 가발로 인해 결근과 퇴사를 한 경험, 3개월 만에 초고속 탈모가 진행돼 군대에서 의병 전역한 경험을, 디크리스는 두피 문신을 받은 날 여성과 함께 수상 레저 선착장에 갔다가 “머리에 크레파스 칠했냐”는 소리를 들었던 이야기로, 많은 탈모인들에게 공감을 안겼다. 이원구는 개그맨 시절 행사에 필요한 주민등록증 사본을 후배에게 부탁했다가 ‘머리 없는 주민등록증’이 탄생한 배경과 함께 사진을 직접 공개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두 번째 주제로 연애에 관한 스토리가 펼쳐졌다. 박성광과 조상현은 연애 시절 찾아온 탈모를 극복하고 결혼까지 골인한 과정을 말하며 스튜디오를 핑크빛 기류로 물들였다.
탈모 아이템에 대한 세 번째 주제에서는 박성광과 대멀이 셀프캠으로 등장, 직접 탈모 관리 비법을 선보였다. 박성광은 실제 직접 사용하고 있는 헤어 제품들로 탈모 극복 루틴을, 대멀은 가발 관리법을 자세히 소개해 탈모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했다. 특히 자칭 탈모 극복자(?) 박성광은 영상을 통해 탈모 극복을 위해 노력했던 자신만의 루틴을 꼼꼼하게 설명하며 미용실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외 탈모에 관련된 속설을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출연진들은 ‘탈모약이 여성에게 해롭다’ ‘탈모인들이 정력이 세다’는 등 탈모약을 둘러싼 이야기의 진실을 듣기 위해 모발이식계의 베테랑 한상보 의사에게 자문하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대변했다. 이날 토크쇼와 퀴즈 대결을 통해 최종 우승을 거머쥔 ‘쇼 미 더 머리’ 팀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 모내기 품위 유지비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탈모 고민, 함께 유쾌하게 해결”
증가하는 MZ세대·여성 탈모 고민까지
증가하는 MZ세대·여성 탈모 고민까지
지난 4일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모내기클럽’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장도연, 박명수, 김광규와 김성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내기클럽’ 연출을 맡은 김성 PD는 “천만 탈모인에게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했다”면서 “탈모 토크가 숨기고 싶은 어려운 주제 아니냐. 조심스러웠지만 예능으로 친숙하게 풀어내면서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 유쾌하게 풀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예방하는 차원의 정보도 많이 들어가 있다”며 “사실 탈모는 남자만 걸리는 게 아니고, 또 요즘엔 젊은 분들도 많이 걸린다. 여성분들은 강한 열로 드라이어를 쓰거나 출산 등의 이유로 많이 생긴다더라. 그래서 여성 탈모인들도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 PD는 “‘모내기클럽’ 이야기에 많이 공감을 해주지 않을까 싶어 모시게 됐다. 얼굴도 나오기 때문에 방청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있게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본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니, 나와주셔도 된다”고 했다.
박명수는 “저는 탈모로 고민도 많이 했고 지금도 머리 감으면 400모씩 빠지니까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별의 별 짓을 다 해봤다”면서 “탈모로 20~30년 고생했지만 흑채로 여기저기 엮으면 버틸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프로그램 취지가 나와 잘 맞았고 관심도 있었다. 여러분께 한 올이라도 덜 빠지는 방법을 공유하면 어떨까 싶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탈모 예방에 정확한 정보를 말하려 한다. 함께 고민을 유쾌하게 해결해보고 싶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박명수×김광규×장도연, 솔직 탈모 토크 ‘한 올이라도 더 간직하자!’
MC 김광규는 “출연을 고심했다”며 “처음 기획안을 받고 놀랐다. ‘이 프로그램을 배우로서 해도 되나’라는 고민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30세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이제 26~27년 됐다. 잘못된 정보와 좋은 정보를 공유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탈모와 거리가 멀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도연은 “저도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질 때마다 고민이 크다. 저 같은 탈모 예비인 분들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비 탈모인으로서 고민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 친구들이 출산으로 인한 탈모가 있어서, 나도 예외가 아니겠다 싶었고 좋은 정보를 얻어가서 좋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도 밝혔다. 김광규는 “탈모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많다. 평상시에 우울해지고 힘도 빠진다. 그런 일이 많지만,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8호(23.2.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