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 용사 55명 명단을 일일이 호명하자,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치면서 숙연함을 더했죠.
이들 가운데 아버지의 뜻을 이어 해군의 길을 걷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서해를 지켜낸 영웅의 딸들을 권용범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기자 】
9살 때 천안함 사고를 겪은 김해나 씨.
해마다 서해수호의 날이 다가올 때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바다가 미울 법도 한데, 아버지가 잠든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군 간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해나 / 고 김태석 원사 딸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아버지가 들었던 것처럼 존경받는 선배, 딱 할 일 마무리 끝까지 잘할 수 있는 그런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이곳은 국립대전현충원 안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묘역입니다. 고 김태석 원사를 포함해 천안함 침몰 사고로 순직한 46명이 잠들어 있습니다."
해군 군무원이 된 한태경 씨는 두 아이의 어머니가 돼 보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 인터뷰 : 한태경 / 고 한주호 준위 딸
- "(아이들) 보고 가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도 하고 하죠. (서해수호의) 날 있는 자체가 저희는 너무 감사하고 그런 것 같아요."
오후 8시, 3개의 큰 빛기둥과 55개의 조명이 하늘을 밝힙니다.
3개의 빛기둥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을 뜻하고 55개의 조명은 55명의 용사를 의미합니다.
▶ 인터뷰 : 허영각 / 강원 철원군
- "전우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서 왔었는데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이제 돌아가겠습니다."
서해수호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낸 일상 속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은 오늘도 그들을 마음 속에 기억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