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 세계적으로 약 52조 원의 피해를 발생시킨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년간의 해외 도피 끝에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습니다.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덜미가 잡혔는데, 검찰은 국내 송환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체포된 곳은 동유럽 발칸반도에 자리한 몬테네그로입니다.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배자 권도형이 포드고리차 공항에 억류돼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권 대표는 측근 한 모 씨와 함께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으로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다 체포됐습니다.
그동안 권 대표를 추적해온 검찰은 즉각 범죄인 인도 청구를 준비하는 등 국내 송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몬테네그로가 속한 유럽연합과 우리나라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어, 당사국의 반대가 없다면 범죄인 송환이 가능합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뉴욕 검찰이 증권 사기 등의 혐의로 권 대표를 미 법원에 기소한 상태고,
싱가포르 경찰도 지난달 권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만큼 다른 국가로 신병이 인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일 / 변호사
- "현지 법원이 또 권도형 씨를 심문해야 하거든요. 본국으로 안 돌아가려는 범죄자들은 현지 법정에서 시간을 이제 오래 끄는 (경우가 많죠)…. (미국 등이) 각각 자기 나라에서 사법 처리를 한다고 하면 이제 체포된 국가(몬테네그로)에서 결정을 하겠죠."
이 같은 변수를 고려해 권 대표가 송환을 거부하는 법적 절차를 밟으면 국내 송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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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오혜진
그래픽: 박경희·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