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주피 추기경, 평화 특사 자격으로 이틀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
교황청, 줄곧 전쟁 규탄·평화 호소…지난 4월 '비밀 평화 임무 수행' 밝혀
키이우 방문 이후 모스크바도 방문 예정…크렘린궁 "추후 일정 잡히면 공지"
교황청, 줄곧 전쟁 규탄·평화 호소…지난 4월 '비밀 평화 임무 수행' 밝혀
키이우 방문 이후 모스크바도 방문 예정…크렘린궁 "추후 일정 잡히면 공지"
↑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현지시간 지난달 23일 바티칸에서 열린 제77차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습니다(바티칸 EPA=연합뉴스 제공) |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평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추기경 특사를 두 나라에 파견한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 5일 성명을 통해 교황의 평화 특사인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이날부터 이틀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교황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부분의 공개 석상에서 전쟁을 규탄하고 평화를 호소해 왔습니다.
이후 전쟁이 해를 넘겨 장기화하자, 교황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평화의 중재자'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례로 지난 4월 교황은 헝가리를 방문해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만난 뒤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교황청은 지난달 20일 교황이 주피 추기경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임무를 수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타스 통신은 주피 추기경은 이틀간의 키이우 방문을 마친 뒤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크렘린궁은 "현재로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정에 주피 추기경과의 만남은 없다"며 "추후
현재 이탈리아 볼로냐 대교구장과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주피 추기경은 차기 유력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과거 과테말라와 모잠비크의 내전을 끝내는 1990년대 평화 협정 중재를 비롯해 2000년 부룬디에서의 휴전 협상 위원회 등을 이끌었습니다.
[유승오 기자 victory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