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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편지) 엄마는 철부지 인어공주
‣ 울엄마는 철부지 인어공주!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한지붕 아래 살며 함께 물질하는 해녀 모녀가 산다.
꽃다운 19살에 시집와서 생계를 위해 물질을 해야 했던 울엄마 박순자(57) 씨. 바닷속에 있을 때가 가장 마음 편하다는 최연소 해녀 딸 김재연(38) 씨.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공주처럼 자랐다는 울엄마의 집안 살림 점수는 빵점! 밥솥 버튼 하나면 뚝딱 하고 완성되는 밥 짓는 일조차 울엄마에게는 영~ 만만치가 않다.
덕분에 청소며 빨래며 요리, 심지어 몸이 불편한 남편의 목욕까지….
집안의 모든 일은 딸 재연 씨의 몫! 바다에서 물질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는 철부지 인어공주 울엄마 박순자 씨
‣ 철부지 엄마의 가족을 향한 ‘진심‘
5년 전부터 엄마를 따라 해녀 일을 시작한 딸 재연 씨.
딸은 이제야 엄마가 평생 해온 해녀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조금 알 것 같다. 비록 살림은 못 하지만, 바닷속에서 만큼은 딸의 스승님이자 든든한 동료가 되어 주는 울엄마.
마라도 곳곳, 돈 되는 일이 있는 곳이라면 열일 제쳐 놓고 달려가는 억척스러운 울엄마 박순자 씨.
8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아들과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해진 남편을 지켜본 엄마는 더 이상 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엄마는 건강할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편지) 그리운 날의 기억
‣ ‘바보’가 된 호랑이 엄마
꽃다운 나이 19살에 시집와 벌이 없는 남편을 대신해 집안의 가장이 된 울엄마.
돗자리 장사에서부터 화장품 장사까지.. 한 번 나가면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 동안 전국 팔도로 돌아다니며 가족들을 먹여 살린 울엄마 박금님(83) 씨. 여자 몸으로 혼자 장사 다니며 산전수전 다 겪은 탓일까..
따뜻하게 자식들 보듬던 아버지와 달리 불같은 성격이 너무 무서워 차라리 엄마가 장사 나가고 집에 없을 때가 좋았다던 넷째딸 이정순(55)씨.
5년 전, 정순 씨 어머니는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호랑이 같던 엄마는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줘야 하는 ‘바보 엄마’가 되었습니다.
‣ 24시간 엄마 곁을 지키는 딸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이, 더 빠르게 사라져 가는 울엄마 기억의 조각들.
불과 한 시간 전의 일도 감쪽같이 잊어버릴 만큼 심해진 울엄마의 치매. 한 번은 실수로 열어둔 대문을 열고 사라졌던 엄마를 파출소에서 찾았던 적이 있는지라 불안한 마음에 24시간 엄마의 곁을 지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엄마의 질문에 여러 번 같은 답을 해야 하는 딸.
지칠 법도 하건만, 귀까지 어두워진 엄마를 위해 오히려 더 큰소리로 말 걸어주는 효심 깊은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