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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국 취업을 꿈꾸는 베트남인 140여 명을 등친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취업 알선을 대가로 2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는데, 이 사기단은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여성들이었습니다.
고향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년 전 베트남에서 귀화한 28살 하 모 씨.
하 씨가 한국에서 자리를 잡자, 친여동생과 친구들도 한국으로 오고 싶어 했습니다.
하 씨는 1인당 500만~900만 원만 있으면 취업 비자를 얻게 해준다는 말에, 비자 대행사에 4명 몫으로 2천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행사는 SNS를 통해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였습니다.
▶ 인터뷰 : 하 모 씨 / 피해자
- "실망 많이 했죠. 못 가서 어쩔 수 없지만, 기분은 안 좋죠."
이런 수법에 당한 베트남인은 143명, 피해 금액은 2억 1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최인호 / 경남 통영경찰서 수사2과 팀장
- "(비자 발급에) 오랜 기간과 어려운 절차에 의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을 이용해 간편하고 빠른 산업연수생 제도가 남아있는 것처럼…."
그런데 놀랍게도 사기단 8명은 한국으로 시집와 귀화한 베트남여성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이미 겪었던 '코리아 드림'에 대한 환상을 사기에 이용한 겁니다.
▶ 인터뷰 : 태 모 씨 / 사기단 총책
- "잘못했습니다. 돈 빨리 갚고 싶어요."
경찰은 사기단 총책인 태 씨와 모집 총책 보 모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